성우 김일 별세 생일 2주 남기고 떠난 ‘神의 목소리’…동료들로부터 날아온 비보 추모하는 팬들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8/11/19 [04:27]

성우 김일 별세 생일 2주 남기고 떠난 ‘神의 목소리’…동료들로부터 날아온 비보 추모하는 팬들

신지현 기자 | 입력 : 2018/11/19 [04:27]
▲ 김일 성우     © 모닝투데이


[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라디오와 애니메이션, 영화(외화), 그리고 생활의 달인 등 TV프로그램에서 느끼하지만 담백한 목소리를 들려줬던 성우 김일 씨가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1966년 부산에서 1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1990KBS 성우 22기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에서 활동하다 20181118일 심장마비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향년 51.

김일 성구 출연했던 목소리의 주인공만 해도 백여 개가 훌쩍 넘어가고 TV프로그램만도 도전 1000, 생방송 투데이, 생활의 달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등 모두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특히, 그는 소년들의 영원한 상디이자 한블새’, 소녀들의 영원한 턱시도 가면으로 통한다.

김일 성우가 맡았던 목소리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애니메이션에서는 <원피스>상디’, <지구용사 선가드>한블새<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레온이다.

김일 성우의 부고는 동료 성우들에 의해 알려졌다.

성우 정성훈이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가 김일 선배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트윗을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성우 디도도 명복을 빈다는 트윗을 올렸다.

비보를 접한 동료 성우들과 그를 기억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KBS 성우 40기 석승훈은 십일월 셋째주라는 제하의 글에서 그 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상남자였다면서 목소리도 크시고,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시고, 술 시원하게 드시고, 담배도 멋있게 피우시는. 세상말로 마초, 남자다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분이셨지요. 한편 워낙에 또 유쾌하신 분이라 때로는 가벼운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눈빛 형형한 호랑이 한 마리를 두고 있기도 하셨습니다라고 그를 표현했다.

석승훈은 또, “원피스의 상디, 창세기전의 아슈레이, 포켓몬스터의 로이, 윌 스미스와 성룡까지. 이제 어디서 그 목소리를 새로이 들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오늘, 또 하나의 귀중한 목소리를 떠나보냈습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 팬은 유년 시절부터 처음 알게돼 20년 가까이를 김일 성우의 더빙작을 듣고 자라왔으며, 매 명절마다 김일 성우가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덕분에 좋은 명절들을 보내왔다면서 닥터의 시간(닥터 후 시리즈) 장면은 다른 성우 분들로 대체할 수 없는 200% 명연기를 보여줬는데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나도 슬프다라고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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